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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건강과 행복의 균형, 덴마크 휘게 스타일의 집

by 최재철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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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휘게(Hygge)의 의미

덴마크는 유엔(UN)의 행복지수 순위에서 매년 1, 2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면적도 작고 인구도 적으며 기후 조건도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 사람들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며 항상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물질의 유무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 즉 상호 간의 믿음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덴마크 사람들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행복은 '휘게(hygge)' 스타일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휘게는 덴마크어로 '편안함' '따뜻함' '안락함'을 경험할 때 나오는 느낌을 의미합니다. 따분하고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 친구와 같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이나 즐거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여유롭고 즐거운 덴마크 사람들, 정말 부럽습니다.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안정과 힐링(healing)의 시간을 갖는 덴마크 사람들의 정서는 늘 바쁘게 보내는 우리들의 정서와는 사뭇 다릅니다.

출처  Svitlana

 

2. 휴식을 제대로 취할 줄 아는 덴마크 사람들

'제대로 휴식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우리들은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비어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11초가 아까워 시간을 쪼개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채워 넣으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쉬어도 쉬고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즐거움을 나누는 일이 가당키나 한 말일까요? 소중한 가족, 친구들과의 만남을 싫어할 사람이 우리 중에 과연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덴마크 사람들과 우리들의 만남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만날 때는 좋을지 몰라도 헤어지고 나면 좋았던 감정은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여러분은 친구나 친척들이 집에 놀러왔다 그들이 집을 빠져나간 후 찾아오는 피곤함을 아마 많이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피곤함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 몸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는 의미입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는 일이 그렇게 추가적인 에너지를 쓸 만큼 힘에 부치는 일일까요?

 

이런 우리들의 모습과는 달리 덴마크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피곤함 대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따뜻하고 평온하게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고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깊은 대화를 나누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문가에 따뜻한 차를 세팅해 놓는다던지, 벽난로에 나무장작을 넣고 불을 피운다던지, 여러 가지 종류의 향초에 불을 붙여 부드럽고 안락한 불빛이 집안에 가득하도록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합니다. 이런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복잡하지 않은 일상 속 대화를 통해 서로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출처  Svitlana

 

3. 덴마크 사람들이 집에서 모이기 좋아하는 이유

휘게 스타일의 집안 분위기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힘이 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유난히 집안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떨칠 수 있는 편안함을 강조하고 이유가 있습니다. 소중한 가족, 친구들과 집에 모여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집에서는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집처럼 마음 편하게 오랫동안 그 집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따뜻하고 마음 설레게 하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휘게는 소중한 사람들과 집안에서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긴장감을 떨쳐 버린 채 여유로운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북유럽 디자인은 전통적으로 건강(health)과 행복(happiness)에 초점을 두고 발전되어 왔습니다. 집도 예외는 아닙니다. 집 내부는 몸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양털, 나무, 대리석과 같이 온통 천연재료로 덮여있습니다. 특히 나무는 제일 먼저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천연재료로서 집안에서 보는 즉시 따뜻함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실내가 건강하니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고 행복도 자연스레 찾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집보다 편한 곳이 없다는 의미다. 안락하고 따뜻한 집은 진정한 안식처로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제공해 줍니다.. 덴마크에서 출발하기는 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휘게 스타일은 집의 진정한 가치를 고민하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삶은 행복한 삶으로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행복은 휘게(hygge)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매일의 삶이 편안하고 안락하면 그 자체로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휘게는 이렇듯 일상에서 행복을 추구합니다. 휘게의 핵심 요소들은 행복을 끌어내는 원인을 제공하기에 충분합니다.

 

덴마크 행복연구소의 CEO인 마이크 비킹은 자신의 책 <<휘게 라이프>>에서 지금 당장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10가지 습관을 제시하고 있다어렵지 않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습관들을 통해 매일의 삶이 편안하고 안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01.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해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
02. 현재에 충실하자.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니까
03. 초콜릿, 쿠키, 케이크, 사탕과 같이 마음을 녹여주는 ‘달콤한 음식
04. ‘’ 보다는 ‘우리’를 생각하자. 세상 사람들은 ‘평등’하니까
05. 오늘이란 시간이 주어진 것에 ‘감사
06.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조화
07. 긴장을 풀고 쉴 수 있는 ‘편안함
08. 대립을 유발하는 대화 주제는 그만 ‘휴전
09. 추억만으로도 충분히 가까워질 수 있는 ‘화목
10. 존재만으로도 평화롭고 안전한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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