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료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하는 이유
집 짓기를 시작해서 완성하기까지는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그렇기에 집 짓기는 일반인들이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어렵고 힘든 영역일 것입니다. 수많은 과정 중에서도 설계는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해서는 절대 안되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설계는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종이 위에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공간을 나누고 전체적인 집의 형태를 종이 위에 스케치하는 일이 그리 녹록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인 공간구획 후에 마감 재료를 선택하는 일도 공간을 나누고 형태를 잡는 일 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투입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웬만한 설계과정을 마쳤다하더라도 최종 마감 재료를 선정하는 일은 여전히 진행형인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집을 짓는 동안에도 마감 재료 선정은 여전히 계속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미 선정했던 마감 재료를 공사 중에 바꾸는 경우도 흔히 발생합니다. 마감재는 집을 완성한 후에도 누구에게나 눈에 띄기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짓기에 사용되는 건축 재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건축주는 거의 없습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실무에 오래 몸담고 있는 소위 건축전문가들조차도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라는 속담은 오늘날 집 짓기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표현이지 싶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집이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보기 좋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마감 재료가 거주자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뒷전입니다. 그래서 집짓기를 할 때 마감 재료를 선택하는 일은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2. 설계자와 건축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비록 내 집이라 할지라도 집 짓기를 할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재료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건축 재료의 선택은 설계자가 해야할 주된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 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건축주가 재료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집짓기를 시작할 때는 건축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건축주로서 자신의 의견 없이 소위 전문가들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과정을 떠나서 결과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결국 집짓기의 주체가 되는 건축주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건축주가 전문가에게 의견을 제시하려면 어느 정도는 스스로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이렇게 본인이 준비만 되어 있다면 전문가들과 의견을 상호 교환하며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의견을 주고 받다보면 서로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상쇄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높아집니다. 단,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본인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원하는 색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실내 마감을 페인트로 하겠다고 가정해 볼까요.페인트가 어떤 재료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페인트 제품만 보더라도 가격대, 제품 브랜드, 사용 용도 등 파악해야 할 요소가 다양합니다. 따라서 어떤 특성을 가진 제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많은 재료의 특성을 건축주가 단기간에 습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문가에게 맡길 부분은 과감하게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전문가의 제안에 실제 사용자로서 생각하고 있는 건축주의 의견이 가미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확률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3.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기에는 부족한 아파트
사람들은 기왕이면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맞춤형 집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지어진 집을 사서 입주합니다. 아파트가 대표적인 주거형태입니다. 대량 생산된 아파트에서는 본인의 생활 방식을 바꿔서라도 이미 만들어진 틀에 맞춰 살수 밖에 없습니다. 아파트에 입주자들은 내부에 사용된 재료가 어떤 것인지 신경도 잘 쓰지 못합니다. 모델하우스에서 봤던 그대로 지어졌겠지라는 생각 때문이 지배적입니다. 아파트는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대량으로 손쉽게 시공할 수 있는 마감재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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