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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현대건축의 핵심재료 콘크리트, 하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by 최재철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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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쓰레기 콘크리트의 진실

집이 병들면 그 안에 사는 사람의 몸과 마음 상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있습니다. 건축 재료의 선택은 단순히 '보기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누군가의 안일한 생각으로 인체에 해로운 재료들로 건물이 포장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로 인해 본인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들까지도 직. 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집 짓기에 사용되는 건축 재료는 나무, , 돌과 같이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들이 있습니다. 또한 콘크리트, 철과 같이 가공단계를 거쳐서 만들어지는 재료도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의 물리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411월 오마이뉴스에서 '당신의 집은 안전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콘크리트의 폐단으로 인해 생기는 해로움을 사실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전 국민이 놀랄 만한 기사였습니다. 실제로 그 기사 내용을 읽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읽은 사람이라면 내 집에서 만큼은 저런 콘크리트를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되겠구나!'는 생각을 갖게 할 만큼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환경운동가, 생태교육가, 기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는 최병성 목사는 2023년에 펴낸 자신의 책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에서 시멘트로 짓는 집의 불편한 진실을 가감 없이 밝히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책 내용 한 구절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시멘트는 우리 가족의 집을 짓는 가장 중요한 건축재다 쓰레기를 넣지 않으면 발암물질과 인체 유해 중금속이 없는 건강한 시멘트가 될 수 있다. 시멘트를 쓰레기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집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든 것과 같다." 건강한 시멘트라는 단어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어찌 되었던 이런 시멘트로 수많은 건물들과 집들이 지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출처  Bermix Studio

 

2. 나의 후각을 자극하는 콘크리트

저는 천성적으로 다른 감각에 비해 후각이 민감하게 태어났습니다. 담배, 곰팡이, 애완동물의 특유한 냄새가 아무리 미세하게 나더라도 그것을 캐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몸이 먼저 반응해 그것들을 단번에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나쁜 냄새가 나면 빨리 그 자리를 피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콘크리트 재료를 싫어합니다. 콘크리트가 뿜어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냄새 때문입니다. 언젠가 경기도에 위치한 유명한 대형 카페로 커피를 마시러 간적이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잘되어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아늑해서인지 커피 맛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으면 그 카페에 대한 좋은 감정이 오래 남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카페를 나오기 전 화장실을 갔었는데 거기서 그 카페에 대해 좋았던 첫인상이180도 바뀌었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퀴퀴한 냄새가 제 코를 자극했던 것이었습니다. 눈도 따가웠습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다녔던 카페 화장실은 타일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카페의 화장실은 벽, 바닥, 천장 할 거 없이 온통 시멘트 칠로 마감이 되어 있었습니다. 매장 인테리어를 잘 꾸며 놓은 것으로 보아 돈이 모자라서 타일을 사용하지 못한 건 아닐 겁니다. 의도적으로 화장실을 시멘트 노출로 콘셉트를 잡았던 것입니다. 화장실 내부를 둘러보다 놀라운 점을 하나를 더 발견했습니다. 화장실 크기에는 맞지 않은 커다랗고 투박한 환기팬(fan)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작은 화장실 공간에 어울리지 않은 환기팬을 애초에 계획을 하고 넣었는지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 나중에 설치했는지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후자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독한 시멘트 냄새를 빼고자 했던 것이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인테리어 콘셉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쪽은 언제나 사용자입니다.

 

건축, 디자인 실무를 하는 건축가로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로서 재료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싫은 건 싫다고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콘크리트라는 건축 재료를 싫어합니다. 저와는 맞지 않는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목구조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오해가 있을 거 같아 다시 강조하지만, 제가 콘크리트라는 재료를 아무 이유 없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현대 건축에 있어 콘크리트는 없어서는 안 될 재료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재료일 뿐입니다.

3. 어떤 의자에 앉고 싶으세요?

얼마 전 지인과 어떤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그의 설명을 듣고 깊이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빈 공간에 의자가 있으면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요?" 그가 물었습니다. "그 의자로 가서 앉지 않을까요?" 제가 답했습니다. "그게 바로 개념입니다." 그가 들어준 예시를 통해 '개념'이란 단어가 아주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얘기를 하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콘크리트의 재료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적절한 비유라 생각합니다. 어느 쌀쌀한 가을날에 한적한 공원을 걸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먼발치에서 여러 개의 의자들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콘크리트 의자, 금속 의자 그리고 나무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의자에 제일 먼저 시선이 갈까요? 실제로 어떤 의자에 앉을 거 같으세요? 

출처 Do Nothing bu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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